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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

선택의 날 (Day 1)

드디어 첫 날이 밝았다. 사장 K 는 친구들을 불러놓고 구상해온 비즈니스와 수익 모델, 그리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설명했다.
인플레 J 는 돈은 그렇게 버는게 아니라며,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하는게 맞다고 빵을 우물거리며 말했지만 사장 K 는 그의 말을 간단히 무시하고는 우동마켓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 했다.
우동마켓은 전 세계 면식가들을 위한, 유일한 성지가 될 것!
의견을 듣고자 재테크 T 를 바라보니, 최근에 심취한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바탕으로 조언할 생각인듯 입술을 움찔대고 있었다.
"인스타그램을 봐! 광고가 광고인지 알 수 없어. 사람들은 이쁜 여행사진이라고 올리지만, 실상은 맛집광고, 숙소 광고, 여행지 광고야. 우동마켓도 자연스러운 광고 시장을 추구해야해!"
사장 K 는 한숨을 쉬더니 수문장 D 를 바라봤다. 미국주식에 올-인 한 그로서는 노동소득이나 사업소득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지만 그럼에도 '본인이 만들고 싶은게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걸 만들어야 한다'는 귀중한 조언을 내주었다.
엔지니어로서의 K 는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. 회사에서는 부족한것이나, 회사에 필요로 하는것 혹은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는것들을 생산해 내면 되었다. 그것이 노동비용이든, 인프라 비용이든. 그러나 회사의 울타리를 넘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어떤것을 원할지는 미지수였다.
앞에 놓인 커피를 다 마실동안,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만 가진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이유를 떠올렸다. 어쩌면 빠른 액-숀을 하는것이 지금은 중요하지 않을까. 조금 더 고민을 하다 우동에, 우동의, 우동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. 아무것도 구체화된 건 없었지만,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부어오른 그의 간을 채워왔다.
이젠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의견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. 수문장 D, 재테크 T, 인플레 J 는 모두 같은 회사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나, 이젠 서로 다른 회사에서 다른 업무를 하고 있고 어느정도 경력이 찼기에 사장 K 는 그들의 의견을 들어줄만 하다고 생각했다.
서비스를 웹으로 시작할지, 앱으로 시작할지는 이슈가 되지 않았는데 데이터 엔지니어였던 사장 K 는 안드로이드 앱이고 아이폰 앱이고 모두 만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. 45세 이후를 항상 고민하며 불안에 떨었던 주제에 왜 배울 생각도 안 했을까 하는 후회가 몰려왔지만 사내에서 웹으로 Backoffice 라도 만들어본 것을 위안 삼기로 했다.
모여있는 넷 중에서 (경력이) 그나마 서비스 개발에 가장 가까운 것은 미래에셋 해외주식 앱을 켜놓고 프리장을 기다리는 수문장 D 였기에 사장 K 는 그의 조언을 노션에 열심히 옮겨 적었다.
  • 앱은 사장 K 가 만들어 본적이 없으니, 사내에서 Back office 라도 만들어본 웹이 적합할 것이다. 다만 사내 관리자 수준이 아니므로 반응형이나 브라우저 호환성 등에 기존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.
  • 웹도 요즘의 사장 K 가 쉽게 참고할 수 있는 문서, 커뮤니티 그리고 구인 구직을 고려하면 React 가 범용적일 것이고, 사용자의 자연 유입을 위해 검색 엔진에서 SEO 등을 생각해보면 SSR 을 쓰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.
  • 웹은 사용자들이 접근하기엔 쉬우나, 매끄러운 경험을 위해서는 어느순간 앱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. 그때가 되면 노동력이 부족한 우동마켓은 React Native 또는 Flutter 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.
  • 사장 K 가 가진 경험과 채용을 고려하면, 인프라는 AWS 에 올리고 Backend 는 Spring 으로 하는것이 나을 것이다. GraphQL 은 좋은 옵션이지만, 사장 K 가 사용해본적이 없으므로 HTTP/JSON 프로토콜이 당장은 더 빠른 개발 속도를 낼 것이다.
사장 K 는 퇴사를 하기 전에 회삿돈으로 인프런에서 CSS 강의를 더 들었어야 했다고 투덜대었지만, 별 수 있나. 인생은 실전인 것을.